네덜란드, 잉글랜드, 독일을 거쳐 중동(사우디아라비아)까지 경험한 이영표(34)는 은퇴 전 마지막 무대로 미국을 택했다.
K-리그팀들의 수 많은 러브콜에도 이영표는 왜 한국이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FC행을 택했을까.
이영표는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과의 계약이 종료된 뒤 귀국해 자신의 갈길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단지 축구만을 생각할 나이는 아니었다. 자신의 미래와 자식 교육 등 복합적인 문제가 이영표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러면서 결론 내린 것이 '공부와 축구를 병행할 수 있는 팀'이었다.
공부할 수 없는 팀들이라는 판단이 서면 모든 러브콜을 거절했다.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팀을 알아봤고 결국 결론은 MLS였다. 축구인생의 최종 목표인 축구 행정가에 대한 꿈도 미국행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는 최근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부한다고 그렇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하지만 스스로 좀 더 공부해서 알고 싶다.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구행정가에 대한 꿈만은 가슴 속에 항상 품고 있다. 같은 꿈을 꾸고 있는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은퇴전 마지막 무대로 MLS를 선택한 것을 본보기로 삼았을 수도 있다. 다양한 인맥은 물론, 언어, 산업, 다양한 축구문화를 경험하는 데 제격이다. 또.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도 이영표가 미국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