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욕심이 난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또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2011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감독 데뷔 첫 해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도 모자라 아시아시리즈마저 제패하며 명실공히 명장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 감독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겠다고 했다. 역대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됐고 아시아시리즈 우승컵은 든 한국팀 첫 감독이 됐다. 또 무슨 목표가 있을까. 류 감독은 당당히, 그리고 또렷하게 사진의 미래를 구상했다.
29일 대만 타이중 국제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5대3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한 후 만난 류 감독은 "너무 빨리 목표들을 이룬 것이 아닌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밝게 웃으며 "기쁘다. 하지만 다음 목표가 있다.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꿈은 크게 가져라'라는 말이 있지 않나. 일부 감독님들은 대표팀 감독자리를 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기회가 된다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WBC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아시아시리즈 첫 우승 감독이 된 만큼 2번의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WBC에서도 첫 우승 감독이 되고 싶다는 뜻이었다.
많은 현역 감독들이 소속팀 일정 탓에 대표팀 감독을 고사함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을 당해 열리는 국제대회 감독으로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류 감독이 WBC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내년 시즌에도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야 한다.
타이중(대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