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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연애? 윤상-성시경 허락부터 받아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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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삼촌팬들의 마음은 훈훈할 전망이다.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컴백하기 때문. 하지만 마냥 어리고 풋풋한 '소녀 가수' 아이유만을 기억한다면 곤란하다. 데뷔 3년차의 당찬 소녀는 진정한 아티스트로 성장하기 위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 연애? 윤상-성시경 허락부터 받아야…

아이유도 한 달 여 뒤엔 20세, 어엿한 성인이 된다. 대학 생활이나 연애, 약간의 유흥 문화에 대한 생각도 해볼 법 하다. 하지만 아이유는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충분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좋은 선배들 밑에서 배우고 있어 대학에 대한 필요성을 굳이 느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유흥 문화 역시 관심이 없다. 부모님이 모두 체질적으로 음주에 약하신 편이라 관심을 가진 적 없다고.

그렇다면 연애는 어떨까? 아직까지는 특별한 생각이 없다. 어려서 그런지 좋아하는 스타일도, 이상형도 다양하다고. 다만, 확고한 조건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그러나 '사랑'만으로 아이유의 남자가 될 순 없다. 허락받아야 할 사람이 너무 많다. 그는 "윤상 성시경 선배님이 남자친구 사귀기 전에 데려와 허락을 받으라 하셨다. 정말 좋아하는 분을 소개시켜 드리고 싶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아이유는 독종?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이 여린 외모의 소유자이지만, 의외로 아이유는 '독종'이다. 연습생 시절은 물론 데뷔한 뒤에도 울어본 적이 없다. 녹음실에서 혼날 때도, 상을 받았을 때도 눈물은 흘려본 적 없다고. "우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타고난 성격이 무덤덤한 편"이라는 설명. 오죽하면 팬들이 "한 번만 우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했을 정도다.

이런 아이유의 당면 숙제는 대명사가 된 '소녀가수' 이미지를 벗어나는 것. 20대에 접어들면 '소녀'란 수식어가 부담스러워지는 것도 사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터닝포인트'로 삼았다. 아이유는 "소녀가수란 이미지를 벗고 싶다해서 당장 어른처럼 보이진 않는다. 점점 자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어린 나이에 데뷔했기 때문에 앨범마다 목소리도 변하고 있고, 스스로도 변화를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3단고음' 버리고 '마녀창법'으로 승부수!

29일부터 소녀시대 원더걸스 티아라와의 '혈전'에 임할 아이유는 의외로 담담했다. 다른 가수들보다 늦게 앨범을 발표했기 때문에 정당한 경쟁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또 몇 년 만에 대단한 선배들이 컴백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정면승부를 피하게 돼 다행이라는 마음도 든단다.

이번 타이틀곡 '너랑 나'는 하프 호른 등 대중가요에서 듣기 힘든 악기 소리가 많이 삽입됐다. 여기에 변화무쌍한 멜로디라인이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아이유의 보컬. '내 이름이 뭐야' '내 이름 불러줘'란 부분에서 저음을 깊게 깔아 신비로운 목소리를 냈다.

그는 "톤 자체도 '마녀톤'이라고 얘기했다. 감정선의 기복이 심한 노래로 '3단 고음'처럼 한 번에 집중되기 보다는 노래 전체에 흥미로운 소스들이 분포됐다"며 "전작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나도 그런 욕심은 없다. 그보다 좋은 평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