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방송 복귀를 앞두고 있는 방송인 주병진이 '마이 웨이'(My Way)를 선언했다.
주병진은 지난 28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오랜만의 공식석상이었기에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취재진의 질문엔 차분히 답했다. 질문을 잊지 않기 위해 일일이 메모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주병진은 이 자리에서 유재석-강호동과의 차별화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주병진은 유재석-강호동과의 비교에 대해 일단 "당대 최고의 MC들과 대등하게 비교된다는 것이 10년 넘게 쉬었던 사람으로서 영광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서로 컨셉트가 다르다. 축구와 야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주병진은 '주병진 토크 콘서트'를 통해 KBS2 '해피투게더'의 유재석과 동시간대 경쟁을 벌이게 된다. 그가 유재석과 다른 점은 집단 MC 체제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에서 주병진은 홀로 게스트를 마주한다. 보조 MC 최현정 아나운서가 있지만 역할이 크진 않다. 주병진의 노련한 입담이 프로그램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힘이다.
반면 박명수 박미선 등과 함께 '해피투게더'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유재석은 집단 MC 체제에서 유독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다. 출연진의 멘트를 정리해주고 전체적인 상황을 이끌어가는 데서 유재석의 강점이 드러난다.
이에 대해 '주병진 토크 콘서트'의 권석 CP는 "많은 방송국에서 러브콜이 있었기 때문에 주병진을 끌어오기가 굉장히 힘들었다"며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집단 MC 체제의 토크쇼에서 벗어나서 다른 색깔을 내려는 프로그램이란 점이 주병진을 설득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강호동이 출연했던 '무릎팍도사'와도 확연히 다르다.
MC와 게스트만 참석한 가운데 녹화가 진행됐던 '무릎팍도사'와 달리, '주병진 토크 콘서트'엔 약 300명의 방청객이 등장한다.
주병진은 "초대손님과 MC가 단둘이 얘기할 때와 방청객 10명이 있을 때, 100명이 있을 때, 300명이 있을 때가 다 다르다. 똑같은 주제로 얘기를 해도 판이하게 다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300명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반응이 온다. 그 반응을 보고 이야기 방향이 달라진다"며 "300명의 시선과 질타가 무섭기 때문에 그들이 외면하는 방향으로 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엔 변칙 스타일의 토크쇼가 많다. 시청자 입장에서 재밌게 봤지만 정통 토크쇼는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힌 그는 "정통 토크쇼를 보여주겠다. 기존의 프로그램보다 좀 더 예의를 갖추고 자극적이지 않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12월 1일 첫 전파를 탄다. 첫 게스트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출연한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