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에서 새롭게 적용되는 규칙은 언제나 변수로 작용한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백태클 처벌 강화나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오프사이드 적용 완화가 대표적이다. 1998년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하석주가 백태클로 바로 퇴장을 당하며 1대3으로 졌다. 2006년에는 한국이 스위스전에서 석연치않은 판정으로 2번째 골을 내주며 0대2로 졌다. 모두 새 규칙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새로운 규칙이 하나 적용된다. 바로 K-리그 최초로 도입하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다. 1,2차전 합계가 1승1패이거나 2경기 모두 무승부를 거둔데다 골득실차까지 같을 때 원정골을 더 많이 넣은 팀이 승리한다는 원칙이다. 국제무대에서는 보편화되어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사용하고 있다. 3월 인터밀란(이탈리아)이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10~2011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1승1패를 거두고도 8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원정 다득점 원칙 때문이다. 당시 인터밀란은 1차전 홈경기에서 0대1로 졌지만 2차전 원정경기에서는 3대2로 이겼다. 골득실차가 같은 상황에서 인터밀란은 상대 원정에서 2골을 넣었기 원정골 1골에 불과한 바이에른 뮌헨을 따돌릴 수 있었다.
원정골 다득점 원칙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0일 울산 1차전보다는 12월 4일 전주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그 비중이 상당해질 것이다. 1차전 결과에 따라 자기 팀이 최소 넣어야할 골 수가 정해져버린다. 여유가 있는 팀은 안정적으로 나서겠지만 여유가 없는 팀은 모험을 걸 수 밖에 없다.
원정 다득점에 대처하는 양 팀의 접근법은 다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여유럽다. 최 감독은 "원정팀에 도움이 되고 홈팀은 부담이다. 전술적 변화를 줄 수 있다. 원정 가서 골을 넣으면 홈에서는 전술적으로 유리하다.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호곤 울산 감독은 "원정다득점에 대한 선수들의 감각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보통 때와 같이 경기에 임하겠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그것에 대한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