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골키퍼 김승규(21)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김호곤 감독과 함께 참석한다. 그런데 그림이 좀 어색하다. 전북 현대는 최강희 감독과 주장인 조성환(29)이 팀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는다. 보통 특별한 매치에 앞서 열리는 미디어데이에는 주장이나 팀의 간판 선수가 참석한다. 김승규는 주전 골키퍼 김영광의 백업이다.
사연이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당초 울산 구단에 공격수 김신욱의 참석을 요청했다. 김신욱은 19일 FC서울과의 6강 플레이오프(울산 3대1 승)에서 결승골을 터트렸고, 23일 수원 삼성과의 준 플레이오프(1대1 무승부, 울산 승부차기 3-1 승)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설기현, 곽태휘와 함께 울산 돌풍의 주역이다.
그러나 김호곤 울산 감독은 휴식을 위해 김신욱의 서울행을 반대했다. 19일 6강 플레이오프부터 3경기를 연속으로 치르면서 체력이 바닥난 김신욱이다. 2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플레이오프를 마친 울산은 3일간 휴식 후 30일 챔피언결정 1차전에 나서야 하다. 울산 선수단은 27일 클럽하우스에서 피로 회복을 위해 단체로 포도당 주사까지 맞았다.
베스트 멤버의 충분한 휴식을 위해 울산은 김신욱 대신 김승규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