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박지성'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이 '마스크맨'으로 두달 여만에 한국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보경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후반 15분 백성동과 교체투입된 뒤 30분 가량을 소화했다.
이날 김보경은 지난 9월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전반 6분 공중볼을 처리하다가 전북 수비수 최철순의 머리에 의 얼굴을 심하게 부딪혔다. 코피를 흘리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김보경은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경기를 계속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곧바로 교체아웃됐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보경은 아직 코가 많이 부어있었다. 그는 "코뼈가 완벽하게 붙은 것은 아니지만, 운동할 때 괜찮다는 팀 닥터의 소견에 따라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보경은 "안면 보호대는 그동안 한번도 써보지 않았고, 계속 흘러내려 다소 불편함도 있다. 그러나 12월 중순까지 쓴다면 된다. 참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상 이후 김보경은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라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것이 부담스럽다. 그러면서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이에 김보경은 "그동안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내 장점을 살리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부상을 당하기 직전 득점 행진을 펼치고 있었다. 그래서 부상이 더 아쉽기만 하다. 그는 "계속 골을 넣고 있을 때 당했던 부상이라 아쉽다. 더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쉬어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