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여배우 탕웨이는 어떻게 시상식을 준비했을까.
청룡영화상의 첫 외국인 여우주연상 후보인 탕웨이는 23일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털모자에 목도리, 캐주얼한 복장으로 한국의 겨울 추위에 완벽 대비한 공항 패션을 선보였다. 공항에서 만난 한국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세계적인 스타다운 매너도 보여줬다. 다음날인 24일에는 일하느라 바빴다. 밤 늦게까지 종일 화보 촬영을 하느라 숙소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돌아와서는 깊은 잠에 빠졌다. 25일은 대망의 시상식 날이었다. 탕웨이가 직접 밝힌 25일 하루를 지면 공개한다. 특별취재반
▶아침은 죽, 오전 운동은 수영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하는 시상식날 아침, 활기찬 하루를 위해서는 아침식사부터가 가장 중요하다. 탕웨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다름아닌 죽이다. 탕웨이는 "입국하자마자 죽부터 사 먹었다. 한국의 죽은 정말 맛있다"며 웃었다. 탕웨이 측 관계자는 "탕웨이가 자주 한국을 방문하다 보니 삼계탕을 전문으로 하는 단골 식당도 있는데, 그곳에서 만들어 파는 다양한 죽을 아주 좋아한다"고 밝혔다. 24일 밤에도 이 죽을 사들고 들어간 탕웨이는 시상식날 아침식사로 이 죽을 택했다. 오전에는 긴장을 풀기 위해 가벼운 산책과 TV 시청 등 휴식을 취했고,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드레스는 홍콩에서 골라왔어요
탕웨이는 전날인 24일까지 드레스를 결정하지 못했다. 홍콩에서 미리 드레스를 한 벌 골라 가져왔지만, 한국에 와서 괜찮은 드레스를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상식 당일에 원래 정했던 드레스를 입기로 결정했다. 탕웨이가 선택한 드레스는 프린세스 A라인에 하이웨이스트로, 탕웨이 특유의 매력을 더욱 살리며 레드카펫을 빛냈다. 패션계의 한 관계자는 "탕웨이의 드레스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의 것으로, 탕웨이의 늘씬한 키와 몸매를 잘 살렸다"고 평했다. 탕웨이가 이런 모습을 완성하기까지는 하루 종일이 걸렸다. 오전 11시쯤 호텔에서 제공하는 이른 점심식사를 한 탕웨이는 본격적인 몸단장에 들어갔다. 하루 종일 걸리는 치장과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시상식이 끝나고 호텔에 돌아간 뒤,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출국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이다.
▶메이크업은 한국 스태프에게
낮 12시, 헤어와 메이크업을 맡아줄 정샘물 인스피레이션의 전문가가 탕웨이가 묵는 신라호텔 스위트룸을 찾았다. 호텔 내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시상식장으로 향하기 위해서다. 탕웨이는 처음 내한할 때는 중국에서 헤어, 메이크업, 의상 담당자를 모두 대동했었다. 하지만 몇 번 한국을 찾으며 한국 스태프에게 헤어와 메이크업을 맡겨 보고는 신뢰가 생겼다고. 그 뒤로는 헤어와 메이크업을 전적으로 한국 스태프에게 맡기고 있다. 청룡영화상 참석을 위해서도 정샘물 인스피레이션에 미리 예약하고 준비를 부탁했다. 여배우의 시상식 준비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5시간 가량의 긴 피팅 작업과 메이크업, 최종 점검을 마친 뒤 탕웨이는 경희대 평화의 전당으로 향했다. 시상식 참석 전 탕웨이는 "청룡영화상이라는 좋은 기회 덕분에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쁘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한국 관객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는 정중한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