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가 카타르 원정에서 힘겹게 무승부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가진 카타르와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오만과의 1차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던 한국은 승점 4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카타르는 승점 2가 되면서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첫 승을 신고한 오만(1승1패·승점 3)에게 밀려 조 3위로 처졌다.
예상 외로 힘겨운 경기였다. 전반 초반만 해도 한국은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우스한 흐름을 잡는 듯 했다. 전반 11분과 15분에는 각각 박종우와 김현성이 골과 다름없는 장면을 만들어 내면서 득점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한 번의 방심이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전반 41분 카타르의 칼리드가 페널티 지역 안쪽으로 드리블 해 들어오는 상황에서 박종우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 기회를 허용했고, 키커로 나선 이브라힘에게 실점하면서 전반전을 1골차로 뒤진채 마쳤다.
후반전 총공세에 나선 한국은 후반 4분 윤석영의 왼발 프리킥 슈팅이 골 포스트를 살짝 벗어나는 등 좀처럼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홍 감독은 A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합류한 윤빛가람과 서정진을 연달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노림수는 적중했다. 김현성이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한국은 후반 23분 윤빛가람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현성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라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이후 홍 철까지 가세한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백성동을 중심으로 역전골을 노렸으나, 더 이상의 추가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카타르전을 마친 한국은 곧바로 현지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릴 사우디와의 최종예선 3차전 준비에 들어간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