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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고갈 울산, 피로 어떻게 극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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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포항 스틸러스의 막강 화력이 아닌 쌓인 피로다.

23일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준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삼성을 꺾은 울산 현대는 이틀 쉬고 26일 곧장 플레이오프 포항전에 나서야 한다. 이틀 휴식도 온전한 휴식이 아니다. 울산 선수들은 수원전이 끝난 뒤 헐레벌떡 밤 11시 17분 광명발 울산행 KTX에 올랐다. 출발 5분 전에 가까스로 광명역에 도착했고, 24일 새벽 2시가 넘어서 울산에 짐을 풀었다.

피로가 극에 달했다. 19일 6강 플레이오프 FC서울전을 치르고 4일 만에 준 플레이오프 수원전에 나섰다. 더구나 준 플레이오프에서 120분간 피말리는 승부를 펼쳤다. 3주간 쉬면서 준비한 포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김호곤 울산 24일 선수들을 쉬게 했다. 수원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이날 오후 회복훈련 때 가볍게 20~30분 걷고 쉬었다. 김 감독은 "피로가 쌓이고 체력이 떨어져 힘들더라고,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쉬는 것보다 가볍게 움직여 주는 게 도움이 된다. 내 경험상 그렇다"고 설명했다.

울산 베스트 멤버 중 포백 수비라인의 곽태휘 이재성 이 용과 미드필더 고슬기 이 호 에스티벤, 공격수 김신욱이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다. 서울전에서 가벼운 무릎 부상이 있었던 설기현은 수원전에서 120분을 뛰었다.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김 감독은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겠으나 반 게임 정도는 충분히 뛸 수 있을 것이다. 본인도 포항전에 뛰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했다.

울산 선수단은 24일 점심을 클럽하우스가 아닌 외부에서 함께했다. 떨어진 스테미나를 채우기 위해 한우 파티를 했다.

김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준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이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면서도 "체력적인 면에서 어렵지만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본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