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의 '최대어' 김태균(29)이 한화 입단을 위한 본격 궤도에 오른다.
김태균과 한화의 공식 접촉 일정이 마침내 잡혔다.
한화 노재덕 단장과 김태균은 오는 27일 오후 대전 시내의 한 레스토랑에서 상견례를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식사를 겸한 가벼운 만남이지만 김태균의 한화 복귀설이 가시화 된 이후 공식적인 첫 협상 테이블이다.
지바 롯데는 지난 19일 김태균의 퇴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한화는 그동안 김태균이 지바 롯데에서 풀린 만큼 공식적인 접촉에 나설 타이밍을 찾아왔다.
한화는 이번에 김태균을 만나 구단의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그동안 김태균과 쌓아온 신의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한화 구단은 이번 첫 협상에서 당장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는 않더라도 김태균의 입단에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동안 조성된 분위기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7월 국내로 돌아온 김태균은 진작부터 친정팀 한화로 컴백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고 지난달 중순부터 대전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사실상 '한화맨' 생활을 하는 중이다.
여기에 한화는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는 생각이다.
한화 구단은 최근 이대호가 롯데와 FA 협상 과정에서 제시받은 몸값보다 100원이라도 더 주겠다는 '통근 투자'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이대호는 롯데와의 협상이 결렬되는 과정에서 '80억원(보장금액)+α(20억원 인센티브)'를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김태균이 친정팀으로 돌아온다는 상징성과 장기적인 전력 플러스 요인, 상품성 등을 감안해 국내 최고로 평가받은 이대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롯데의 제시액 중 인센티브를 제외한 몸값 80억원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대호의 80억원은 4년치로 계약금이 포함된 규모다. 한화는 김태균과 1년 계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1년치로 환산해 김태균의 몸값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30억원의 4년치 계약금을 한 번에 보장한 뒤 최소 10억원의 연봉을 얹어주는 것과 4년 계약금을 1년으로 나눈 금액에 연봉을 합쳐 20억원 안팎의 몸값을 산정하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어떤 형태로든 분명한 사실은 김태균이 이대호보다 나은 대우와 환대를 받고 한화에 입단한다는 느낌을 갖도록 진정성을 발휘한다는 게 한화의 방침이다.
노 단장은 "공식적인 첫 상견례인 만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것"이라면서 "그동안 언론 보도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서로의 교감이 형성된 만큼 기분좋은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