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는 정규리그 종료와 함께 6강 플레이오프 상대로 FC서울이 정해지자 "수원 삼성보다 서울이 낫다"고 반겼다. 울산 코칭스태프는 서울보다 수원이 더 부담스럽다고 했다.
울산은 서울과 수원을 올시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양팀에 나란히 1무1패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울산이 수원을 부담스러워 한 것은 수원에 울산 출신 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잘 아는 상대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벌어진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준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베스트 11 중 무려 4명이 울산 출신이었다. 미드필더 오장은과 공격수 염기훈 이상호, 측면 수비수 오범석이 울산을 거쳤다. 오장은과 오범석은 지난 겨울에 이적했고, 염기훈은 지난해, 이상호는 2009년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친정팀의 전술과 경기 스타일, 선수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들은 울산전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특히 오장은은 정규리그 울산전 2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트렸다.
상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23일 경기에서도 양팀 출신 선수가 펄펄 날았다. 이재성은 전반 21분 김신욱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오장은은 후반 38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결국 울산이 활짝 웃었다. 울산 출신인 염기훈이 승부차기에서 실축, 친정팀 승리에 일조했다.
수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