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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발언 문제로 땀흘린 블래터 회장의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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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발언 문제는 이제 끝났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인종차별 발언 문제에 대해 '끝났다'고 선언했다. 블래터 회장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축구계에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경기 중에 인종적인 문제가 생겼더라도 경기가 끝난 후 사과하고 악수하면 된다"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23일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 참석차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를 찾은 블래터 회장은 AFC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문제에 대해 충분한 사과를 했다. 더이상 할말이 없다"며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축구장 안팎에서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부드럽게 진행되던 기자회견은 영국 BBC기자가 퀸즈파크레인저스의 닐 워녹 감독이 흑인선수들이 블래터 회장의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경기에 보이콧하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지며 급격히 냉랭해졌다. 블래터 회장은 인종차별발언에 대해 더이상 이슈화되는 것을 꺼리는 모습이었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아시아축구 발전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아시아는 인구가 많아 잠재력이 있다. 2011년 여자월드컵에서 일본팀이 우승하며 그 잠재력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는 느낌이다. 경제적으로도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어 미래가 더욱 밝다"고 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대륙 안배 차원에서 결정된 부분이며,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우려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성공개최를 자신했다.

블래터 회장은 FIFA클럽월드컵과 일본 여자대표팀의 성과에 대해 자주 언급하며 친일파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12월 FIFA클럽월드컵에 참석해 지진 피해를 입은 센다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동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많은 기자를 이번 행사에 보낸 중국은 쟝 지롱 현 임시회장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였다. 블래터 회장, 알리 부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쟝 지롱 임시회장은 블래터의 지지속에 차기 AFC회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