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폭풍이 지나갔다. 눈물이었다.
지난해 10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 정복에 성공한 FC서울은 올해 6강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했다. 서울의 2011시즌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마침표는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내년 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구상이 시작됐다. K-리그는 내년 대변화가 일어난다. 포스트시즌이 없다. 2013년 승강제 도입을 위해 상위팀과 하위팀을 구분해 리그를 진행하는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이 도입된다. 16개팀은 홈 앤드 어웨이로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른 뒤, 1~8위팀과 9~16위팀을 상-하위 리그로 분리해 14경기를 더 한다. 팀별로 올시즌 30경기에서 44경기로 늘어난다. 매경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신호탄은 쏘아올렸다.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방승환 여효진을 부산에 내주는 대신 박희도를 영입했다. 최용수 감독대행의 거취에 대해서도 조만간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대행 꼬리표를 뗄 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선수단 재편도 이뤄진다. 서울은 이번 시즌 4명의 용병으로 출발했다. 아시아 쿼터(3명의 용병 쿼터와 별도로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의 선수 한 명을 더 영입할 수 있는 제도) 몫의 제파로프가 이적하면서 3명으로 줄었다. 현재 데얀(몬테네그로), 몰리나(콜롬비아), 아디(브라질)가 포진한 가운데 소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수비라인의 리더 아디의 재계약 여부가 관심이다. 그는 내년이면 36세가 된다. 은퇴할 날이 멀지 않았다. 용병은 정점에 있는 선수를 활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아디를 시장에 내놓을 경우 용병 수비수의 보강이 예상된다.
토종은 거품을 줄이면서 내실을 꾀할 계획이다. 서울은 2010시즌을 앞둔 겨울이적시장에서 경험있는 선수들을 영입, 재미를 봤다. 신구 조화 속에 만개했다. 리그 2연패를 노린 올시즌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출혈만 컸다. 최효진 김치우 이종민이 입대했고, 정조국 김진규는 해외로 진출했다. 정체된 느낌이 없지 않았다.
서울은 이적시장에서 철학을 지키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몸값 인플레'를 거부한다. '돈폭탄'과는 거리가 있다. 활로는 생동감이다. 25세인 박희도의 수혈이 서울의 방향타다. 빠른 발과 슈팅력이 뛰어난 그는 멀티 능력도 갖추고 있다. 측면 뿐만 아니라 섀도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에서 새로운 선수 수급이 예상된다. 잠재력이 넘치는 '박희도급' 선수들을 영입, 변화를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