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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 감독 "김동주 영입하기엔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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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가 필요하지만 김동주는 너무 커서…."

한화 한대화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3루수 출신이다.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30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올스타에서도 3루수 부문에 당당히 뽑혔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일까. 정작 감독이 되어서는 똘똘한 3루수가 없어 늘 입맛을 다셔야 했다. 지금도 한 감독은 쓸만한 3루수 자원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 한 감독에게 지난 7월 3루수 레전드로 선정됐을 때 현역 가운데 대를 이을 만한 최고 3루수을 추천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

한 감독은 당시 이범호(KIA)를 우선으로 꼽으면서도 "나이가 좀 들어서 그렇지 이범호의 고참 선수 중에는 김동주를 최고로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 감독이 훌륭한 3루수 자원이라고 칭찬했던 김동주(35)가 FA 시장에 나왔다. 두산과의 우선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는 바람에 국내 잔류파 중 유일하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한 감독에게 김동주 영입의사를 다시 물었다.

한 감독은 "우리가 사실 믿고 기용할 수 있는 3루수가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 "김동주가 괜찮은 자원인 것도 맞는 말이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나 "동주는 너무 커서…"라며 말꼬리를 내렸다. 영입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한 감독의 '크다'는 말에는 김동주의 커다란 덩치를 뜻하는 게 아니라 몸값이 버겁다는 것이다.

김동주는 올시즌 최고 연봉(7억원) 기록 보유자다. 김동주는 두산과의 협상에서 계약기간 3년 이상을 보장받지 못하는 바람에 결렬됐다.

김동주를 데려오려면 14억원(연봉의 200%)+선수 1명 또는 21억원을 보상금으로 내줘야 한다. LG에서 나온 투수 송신영을 3년 13억원에 영입한 한화는 향후 3억∼4억5000만원의 보상금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대어' 김태균과 박찬호까지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니 '돈줄' 관리가 녹록지 않다. 이제부터는 씀씀이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구단으로서는 감독이 원하는 선수라고 싹쓸이 쇼핑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한 감독도 이 사실을 잘 안다.

'거포' 본능을 지난 김동주의 방망이 솜씨와 그 명성을 감안한다손 치더라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밀고 싶은 김태균을 생각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때문에 한 감독은 기존 3루수 이여상을 비롯해 신인 하주석 등 가능성이 보이는 자원을 키워서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 역시 "김동주를 영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마음을 접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