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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사우디전은 지방 아닌 서울에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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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리….'

올림픽대표팀에 내려진 특명 '속도전.' 선수들의 플레이 얘기가 아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일정이 빠듯하게 잡히면서 이동 속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덕분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발에 땀이 날 정도로 뛰고 있다. 지난 6월 19일 요르단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을 치른 올림픽대표팀은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부랴부랴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이동, 도착과 동시에 다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당일 저녁 요르단과의 2차전(6월 24일) 원정경기를 위해 요르단 암만으로 향했다. 이같은 발 빠른 움직임은 요르단과의 2연전에 대비, 홍명보 감독이 2~3개월 전부터 협회에 특별히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현지에 하루라도 빨리 도착해 적응을 빨리 하기 위함이다.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해 빈틈은 없었다.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던 관례를 깨고 올림픽대표팀은 피로 회복을 위해 비지니스석을 이용하기도 했다. 반면 여유를 부리던 홈팀 요르단의 축구협회는 당일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원정팀보다 더 늦게 암만에 도착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5개월이 지난 11월. 똑같은 '속도전'이 벌어졌다.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2차전을 마친 홍명보호는 경기가 끝난 뒤 4시간 50분만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3차전(27일) 대비 차원이다. 축구협회도 속도전에 발을 맞추고 있다.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우디전 격전지로 지방이 아닌 서울을 택했다. 우여곡절은 있었다. 축구협회는 올해 지방 축구의 활성화를 위해 서울에 집중된 대표팀 경기를 지방에서 자주 개최했다. 지난 3월 올림픽대표팀이 울산에서 중국과 친선경기를 치른데 이어 6월과 9월 오만과의 친선경기와 최종예선 1차전을 각각 강릉과 창원에서 열었다. 흥행도 성적도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카타르 원정 4일 뒤 열리는 사우디전은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수도권 개최를 원칙으로 삼았다. 처음에는 10월 완공 예정이던 인천 숭의구장 개최를 검토했다. 그런데 숭의구장의 완공이 늦어지자 지난 10월 완공한 경기도 화성의 화성종합경기타운으로 눈을 돌렸다. 추진 과정은 물 흐르듯 했다. 화성시도 적극적이었고 협회도 서울 집중 현상을 분산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화성시에서 최종 결정을 앞두고 난색을 표하며 계획이 틀어졌다. 생각을 다시 했다. 전화위복이었다. 대표팀을 위한 선택에 집중하기로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방개최는 힘들어도 수도권에서 경기를 열려고 했는데 무산됐다. 그래도 서울에서 열리면 대표팀의 이동거리는 최소화된다. 대표팀에게는 최적의 장소다"라며 반겼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