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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적 이두환, "3루 수비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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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변화는 개인에게는 도전이다. 생각치도 못한 어려움이 하나씩 찾아온다. 하지만 변화는 때론 기회라는 대가를 지불한다.

두산의 차세대 4번으로 꼽히던 이두환(23). 22일 최초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잠재력이 큰 거포 이두환의 KIA행은 다소 의외였다. 본인은 짐작조차 못했던 소식이었다.

"많이 놀랐죠. 잠이 안오더라구요. 부모님께서 '잘 됐다고 생각하고 성공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라'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서울에서 자라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2순위로 서울팀 두산에 입단한 이두환에게 광주는 낯 선 환경이다. 하지만 야수층이 두터운 두산에 비해 KIA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희망적인 측면이 분명 있다.

고교 시절 그는 평범한 타자가 아니었다. 스타 많기로 유명한 88년생. 지난 2006년 김광현(SK) 양현종(KIA) 이용찬 임태훈(이상 두산) 이재곤(롯데) 등과 함께 쿠바엣 열린 22회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부드러운 타격폼과 배팅 파워로 일찌감치 두산 김경문 감독이 차세대 4번타자로 키우려고 공을 들였다. 이두환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3할6푼2리의 고타율과 21홈런으로 최주환(상무)에 이어 각각 2위를 차지했다. 8월에는 1군에 승격, 13경기에서 3할2푼에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듬해인 2011년, 붙박이 1군의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는듯 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3월 연습경기 도중 타구에 왼 정강이를 맞은 뒤 봉와직염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해야 했다.

"올시즌이 가장 아쉬웠죠. 이제 부상 부위도 괜찮아졌고 최근까지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두환은 프로 입단 후 1루와 3루 수비를 꾸준히 훈련해왔다. 거구에 비해 몸이 유연해 3루 가능성을 발견한 코칭스태프의 권유에 따라 지난 수년간 3루 수비에도 적응하며 멀티포지션 소화가 가능해졌다. KIA 이적 후 활용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 이두환은 "3루 수비가 이제 어느정도 편해졌다"며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상대적으로 오른손 거포가 귀한 상황이라 적응 여부에 따라 이적은 성공의 터님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적후 장타쇼를 펼치며 만개한 KIA 김상현이나 넥센 박병호같은 깜짝 신화의 주인공으로의 변신을 위해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유망주. 이두환에게는 결국 차세대 거포들의 숙제인 변화구 대처 능력 향상이 성공의 열쇠이자 과제가 될 전망이다. KIA 김조호 단장은 "내일을 기대하고 뽑은 선수"라며 이두환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결정이었음을 암시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