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타이거 우즈가 살아나고 있는가.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선수들마다 말이 다르다.
지난 2년간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고생한 우즈는 지난주 호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과 2주전 호주오픈까지 2주 연속 대회에 출전했다. 몸상태는 아무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미국의 AP통신은 최근 '우즈가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오픈에서 선두에 2타 뒤진 3위를 차지했고,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 등 롱게임이 완벽했다고 전했다. 특히 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 싱글 매치에서는 애런 배들리(호주)에게 4홀 차 승리를 거뒀는데 불같은 퍼팅 실력을 선보였다. 전성기때 우즈의 필살기는 300야드 드라이버샷이 아니었다. 우즈는 투어 비거리 부문에서 1위를 한 적이 없다. 그린적중률도 베스트는 아니다. 하지만 퍼팅, 특히 중요 순간에서의 클러치 퍼팅은 기가 막힐 정도였다.
우즈는 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 3~5m 거리의 퍼트를 모두 성공시켰다. 배들리는 "우즈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우즈 역시 "퍼팅 라인이 조금씩 보인다. 정신적인 압박 속에서도 제대로된 플레이를 했다. 나는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우즈는 23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우즈는 "지난 2주간 바람과 강한 압박속에 플레이를 했다. 다음주 열리는 셰브론 월드챌린지에 집중할 것이다. 지난 2년간은 내리막같은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내년엔 달라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AP통신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전했다. 첫번째는 예전에도 그랬듯 우즈가 부활할 것이라는 점이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코치 부치 하먼과 함께 스윙을 바꾸고 최전성기를 열었다. 행크 헤이니와 스윙을 바꾼 뒤에도 2005년 마스터스와 브리티시 오픈을 손에 넣었다. 최근엔 숀 폴리와의 스윙 교정작업을 완료했다. 이번에도 치고 올라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우즈의 나이가 이제 35세로 적지 않은 점을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 요즘 잘 나가는 로리 매킬로이(22), 마르틴 카이머(27) 등은 모두 20대다. 세계랭킹 톱10 10명중에 20대는 5명이나 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