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인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44). K-리그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이름이다. 2009년 포항 스틸러스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파리아스 감독이 네번째 도전에 나선다. K-리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이다. 최근 K-리그 복귀 이야기가 나돌았던 파리아스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를 선택했다.
파리아스 감독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를 연고지로 하는 광저우 부리와 2년 계약을 했다. 파리아스 감독의 국내 지인에 따르면 21일 중국에서 정식 계약을 한 파리아스 감독은 브라질로 돌아가 중국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여름 구단주가 바뀌면서 선전 피닉스에서 팀 명을 변경한 광저우 부리는 내년 시즌 1부 리그에 참가한다. 이장수 감독이 지휘하는 올시즌 슈퍼리그 우승팀 광저우 헝다와 지역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아스 감독은 브라질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게 새로운 도전이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파리아스 감독은 2009년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마치고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 지휘봉을 잡았다. 파리아스 감독은 새로운 무대를 원했고, 알 아흘리는 아시아 축구를 잘 아는 검증된 지도자를 원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포항과의 계약까지 파기하고 낯선 무대로 떠났다.
그러나 그는 K-리그와 축구 환경이 다른 중동에서 또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알 아흘리는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국내리그에서는 6위에 그쳐 다음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쳤다. 중동 클럽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알 아흘리에서 경질된 파리아스 감독은 알 와슬 사령탑에 올랐지만 지난 4월 성적 부진으로 다시 지휘봉을 내려놨다.
포항을 정규리그와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파리아스 매직'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 파리아스 감독이다. 그가 지난 2년 간의 실패를 딛고 중국리그에서 옛 명성을 찾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