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이 2012시즌에도 대대적인 팀정비를 준비중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수원은 전체 물갈이를 했다. 내년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또 고민을 해야 한다.
일단 염기훈의 빈자리가 크다. 주장 염기훈은 올시즌 중반 전 주장 최성국의 승부조작 혐의로 인한 공백을 잘 메웠다. 하지만 올해를 끝으로 경찰청에 입단, 병역 의무에 임한다.
수 년간 부상을 달고 산 염기훈이지만 올해는 개근했다. 정규리그에서 9골-14도움을 기록했다. 여기에 FA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기록을 더하면 13골-21도움이다. 공격포인트가 무려 31개나 된다. 팀 핵심 중 핵심이다.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 찬스를 만들고, 스스로 득점까지 할 수 있는 만능 선수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수원은 염기훈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중앙 공격과 측면 공격을 동시에 보강할 계획이다.
현 중앙공격 자원은 용병 스테보와 하태균이 전부다. 아시아쿼터 게인리히는 임팩트가 부족하다. 성남에서 뛰고 있는 몬테네그로 용병 라돈치치(28)와 최근 영입 협상을 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라돈치치는 눈여겨 보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구단에서 알아서 일을 진행할 것이다. 아직은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우선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등 시즌을 잘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수원이 라돈치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복수의 관계자가 확인해줬다. 하지만 적지 않은 이적료와 고연봉이 걸림돌이다. 또 스테보와 어울렸을 때의 전력 상승 효과가 얼마나 될지도 고민을 키운다.
측면 강화는 당장 대체자원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리스트업 된 국내 선수들을 두루 살펴보고 있지만 마뜩찮다. 용병 디에고는 여전히 K-리그 적응이 더디다. 퇴출 가능성이 높다.
스피드가 떨어지고 계속적인 돌림 부상으로 고생한 수비라인도 보강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중앙수비수 마토는 장점이 분명하지만 느리다는 약점도 분명해 고민이다. 부상에서 재활중인 황재원은 윤성효 감독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올겨울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질 공산이 크다.
수원은 지난 겨울 수문장 정성룡와 오범석-오장은-이용래에 이어 올여름 박현범까지 영입했다. 스쿼드가 통째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올겨울 교체폭은 양적으로는 몰라도 질적으로는 이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