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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으로 시작해 김하늘로 끝난 2011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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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춘추전국시대로 시작해 김하늘(23·비씨카드)로 막을 내렸다. 올해 19개 대회가 치러졌는데 우승자가 무려 17명이 나왔다. 지난달 김하늘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거둘 때까지 무려 15개 대회 연속 우승자가 달랐다. 첫 멀티 우승을 놓고 6개월 넘게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에이스의 실종이었다. 신지애(23·미래에셋), 서희경(24·하이트), 이보미(23·하이마트) 등 수년간 국내여자골프 여제는 미국-일본으로 떠났다. 새로운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 선수층은 여전히 두터워졌지만 상향 평준화된 실력으로 인해 도드라진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유소연이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덜컥 우승해 '한국 여자골프 최고=세계 여자골프 정상급'임이 입증됐다.

올해는 무려 7명의 선수가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심현화가 우승을 했고, 한국여자오픈은 정연주, 러시앤캐시 채리티클래식은 이승현이 우승했다. 윤슬아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데뷔 5년여만에 우승했고, 이미림, 변현민, 박유나 등도 오랜만에 웃었다. 내년에는 더욱 치열한 우승경쟁이 예상된다.

올해는 뭐니뭐니해도 김하늘의 해다. 이데일리-KYJ여자오픈까지 거머쥐며 3승째를 따내 유일하게 승승장구했다. 대상, 상금왕까지 따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로의 전력 누수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US여자오픈 우승자인 유소연을 제외하면 미국 무대에 도전할 선수가 거의 없다. 김하늘도 4~5개 대회에 출전하지만 어디까지나 경험을 쌓기위한 측면이다. 당분간은 국내 대회에 전념한다.

대회 규모도 화제였다. 역대 처음으로 상금 10억원 시대를 연 한화금융클래식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여자골프의 저변확대와 높아진 인기를 설명해준다. 예전 최대 상금 대회는 2008년부터 3년간 강원도 정선 하이원골프장에서 열린 하이원채리티로 총상금은 8억원이었다.

대회 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1억원 이상의 억대 상금자는 31명(역대 최다)으로 지난해 26명보다 늘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