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4승13패로 9위.
'농구 명가' 삼성의 23일 현재의 위치다. 역대 최장신 용병인 피터 존 라모스를 퇴출시키고 아이라 클라크를 데려와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클라크 영입 이후에도 2경기를 연속 패했다.
그런데 22일 KT에 54대59로 패한 삼성 김상준 감독의 표정은 의외로 좋았다. 졌기 때문에 웃지는 않았지만 얘기하는 얼굴엔 자신감이 보였다. 갈수록 팀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
일단 새 용병 클라크에 대해선 합격을 줬다. "내가 원하던 스타일이다. 움직임이 좋고, 그가 온 이후 팀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좋아졌다"고 클라크 효과가 있다고 말한 김 감독은 "클라크가 아직 한국 농구에 적응이 안됐다. 특히 파울에서 그렇다. 자신은 파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행동에 대해 심판이 파울을 지적한다. 그 부분을 빨리 적응해야 할 것이다. 사실 2경기 모두 클라크가 5반칙으로 나갔는데 그러지 않았다면 좋은 경기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클라크와 선수들이 제대로 팀훈련을 할 시간이 없었다. 앞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2경기 모두 야투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 역시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수비부터 확실히 잡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공격이 좋은 KT를 59점으로 막은 것은 어느정도 수비가 잘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 수비에 집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고 팀플레이로 무리한 슛을 자제하다보니 공격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수비가 점점 안정되고 있으니 공격도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진 분명 절망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 속에서 긍정의 마인드로 희망을 찾고 있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