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의 해법? '자신감 회복' 뿐이죠."
다시 승리의 달콤함을 맛보는 날은 언제가 될까. 인천 전자랜드는 요즘 기운이 없다. 시즌 초반 상승세의 맥이 완전히 끊기면서 3연패의 나락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21일 현재 팀 순위도 5위(8승7패)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내외곽의 살림꾼 이현호가 지난 13일 전주 KCC전에서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한때 프로농구 10개 팀 가운데 공동 2위까지 올라갔던 전자랜드에 13일 KCC전은 '악몽의 서막'이었다. 이 경기에서 이현호가 다친데다 마지막 4쿼터를 버티지 못하고 77대80으로 역전패당하면서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기 때문. 이후 전자랜드는 16일 KT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59대76으로 17점차로 대패한 뒤 19일 원정 LG전마저도 10점차 패배(71대81)를 당해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번 시즌 최다연패는 결국 전자랜드의 순위를 5위까지 끌어내렸다.
비록 6위 이하 하위권 팀과의 격차가 워낙 큰 탓에 그나마 5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벌써 4위 KCC와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지면서 서서히 상위권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시즌 초반부터 이런 하락세에 빠지면 체력이 떨어지는 시즌 중반 이후 치고 올라가기 어렵다. 때문에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어떻게든 연패를 끊기 위해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22일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는 연패를 끊어내느냐 보다 긴 나락에 빠져드느냐의 갈림처다. 상대가 워낙 리그 단독 1위를 질주중인 강팀 동부라 버겁기는 하지만, 유도훈 감독의 표정 자체는 그리 어둡지 않았다. 여전히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 그래서 유 감독은 이번 대결을 앞두고 딱히 특별한 연패 탈출 해법을 준비하기 보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화하는 주문을 했다. 바로 '자신감을 찾아달라'는 부탁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연패 탈출의 비책이랄 게 있겠나. 우선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져라'는 주문을 했다. 최근 패한 경기를 살펴보면 선수들이 공격을 할 때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주저하다가 실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트에서 공격 패턴을 결정했으면 확신을 갖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게 해결되면 득점력 고민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하나 더. 전자랜드가 연패탈출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 바로 이현호의 '부상 투혼'이다. 유 감독은 "조금 더 쉬어야 하지만, 본인이 경기를 하겠다고 자원했다. 연패중인데다 홈경기라서 더 투지를 세우는 것 같다"며 이현호의 투지를 칭찬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