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점을 살려 수원의 수비벽을 뚫어보겠다."
울산 현대의 장신 공격수(1m96) 김신욱이 23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밝힌 각오다. 울산은 FA컵을 포함해 올시즌 수원전에서 1무2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이 넘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FC서울에 3대1 완승을 거뒀다. 수비와 공격 밸런스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다. 울산의 압박에 전북 현대와 함께 K-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서울은 맥을 추지 못했다.
서울전에서 골을 터트린 주축 공격수 김신욱과 중앙 수비수 곽태휘, 미드필더 고슬기는 입을 맞춘 듯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곽태휘는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쉽게 무너질 수 없다. 선수단 전체가 하려고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고 투지가 있다. 단판 승부인 만큼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했다. 곽태휘의 말처럼 울산은 단기전에 강한 면모를 갖고 있다. 지난 여름 리그컵 결승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3대2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일 서울전에서도 예상을 깨고 기분 좋게 웃었다. 김현석 울산 수석코치는 "우리팀에는 끈끈한 무엇이 있다. 내가 현역으로 뛸 때도 울산은 단기전에 강했다"고 했다.
서울전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트린 김신욱은 "서울전보다 더 많이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수원의 수비벽을 뚫어보겠다"고 했다. 울산과 수원 모두 수비에 강점이 있는데, 울산은 여기에 장신 선수를 활용한 세트 플레이에 능하다. 곽태휘와 함께 울산 고공플레이의 중심에 있는 게 김신욱이다.
고슬기는 수원전이 특별하다. 울산은 FA컵 4강전에서 수원에 2-0으로 앞서다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2대3으로 역전패를 했다. 당시 고슬기가 퇴장을 당하면서 승부의 추가 급격히 수원으로 기울어졌다.
고슬기는 "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전세가 역전되어 역전패를 당했다. 그 경기를 이겼다면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었기에 너무 아쉬웠다. 이번 경기를 통해 그 아쉬움을 만회하겠다"고 했다.
서울전에서 쐐기골을 터트린 고슬기의 발 끝이 수원을 겨누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