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마지막 대회의 우승 트로피는 조영란(24·요진건설)의 품에 안겼다.
조영란은 21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파72)에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올해 상금왕과 다승왕을 석권한 김하늘(23·비씨카드)과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5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조영란은 시즌 첫승을 비롯해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시즌 첫승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7차례나 이어진 치열한 연장전을 치렀다. 명승부였다. 이날 3타를 줄이며 합계 1오버파 145타를 기록한 조영란이 2타를 줄인 김하늘과 최종 승부를 연장에서 겨루게 된 것. 조영란은 두 차례나 손에 쥐었던 우승을 퍼팅 난조로 놓쳤다. 세 번째 연장에서 김하늘의 세 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1벌타를 받게 된 것. 조영란은 세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파만 세이브해도 우승이 확정됐다. 그러나 회심의 벙커샷이 다시 벙커로 흘러 내리며 두 선수 모두 더블보기를 기록, 재연장에 돌입했다. 두 번째 기회는 다섯 번째 연장에서 찾아왔다. 조영란이 친 세 번째 샷이 홀 1m 거리에 떨어졌다. 반면 김하늘의 세 번째 샷은 그린 경계선 부근에 떨어진 것. 그런데 조영란의 퍼팅이 홀컵을 돌아 나오며 다시 주저 앉았다.
승부는 일곱번째 연장에서 결정됐다. 조영란과 김하늘이 동시에 스리 온에 성공했지만 김하늘의 파 퍼팅이 빗겨갔다. 조영란은 1m거리에서 우승 퍼팅을 성공시키며 길었던 연장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영란은 우승 상금 8000만원을 받았다. 또 우승 혜택으로 1년간 ADT캡스의 무상 보안 서비스를 받으며 고가 브랜드의 주얼리도 부상으로 받게 됐다.
한편, 대상 포인트 3위였던 유소연(21·한화)은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분전했지만 최종합계 3오버파 147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편애리(21·롯데마트)는 최종합계 10오버파 154타로 공동 38위에 랭크됐고 김하늘과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대상 포인트를 두고 다퉜던 심현화(22·요진건설)는 19오버파 163타 60위에 그쳤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