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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이대호보다 무조건 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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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보다 100원이라도 더준다."

한화 입단이 기정사실화 된 김태균(29)의 몸값 가이드 라인이 나왔다.

이대호가 최근 롯데와의 FA 협상 과정에서 제시받은 보장금액 80억원이 최소기준이다.

한화 관계자는 21일 "이대호와 비교해 섭섭지 않게 대우해주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대호에 비해서는 100원이라도 더 챙겨준다는 게 김태균 몸값 산정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화는 지난 2005년 역대 FA 최고 대박을 터뜨린 심정수(4년간 최고 60억원)보다 좋은 대우를 한다는 큰 맥락만 밝혀오다가 비로소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한 것이다.

한화는 이같은 방침을 FA 시장이 열리기 이전부터 세워뒀으나 그동안 일부러 비밀을 유지해왔다.

이대호가 원소속팀 롯데와 FA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김태균 처우 정책을 밝히면 과도한 인건비 경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호가 롯데와의 협상을 종료하고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이대호가 롯데 측으로부터 '80억원(보장금액)+α(20억원 인센티브)'의 조건을 제시받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화 측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태균에게 무조건 이대호보다 더 준다는 방침을 정해놓은 터라 롯데의 베팅 규모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롯데가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베팅한 것에 대해 적잖이 놀라면서도 '김태균>이대호' 방침에는 변동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한화 구단 내부에서는 요즘 "김태균이 이대호에게 고마워 해야겠다"는 농담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정도라고 한다. 이대호가 몸값을 부쩍 올려놓은 덕분에 김태균의 연봉 기준도 상향됐기 때문이다.

일단 한화는 이대호가 제시받은 보장금액 4년간 80억원을 최소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 한화 측은 "롯데가 제시한 '+α' 부분은 우리 구단 측과 산정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김태균과 별도 협의를 통해 접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한화는 김태균과 다년계약을 할 수 없고, 일단 1년 계약을 해야 한다. 따라서 계약금을 포함한 4년 80억원을 1년으로 환산했을 때 해당하는 연봉으로 김태균과 협상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김태균의 1년 연봉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액인 15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종전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은 2005년 현대에서 삼성으로 FA 이적한 심정수가 받은 7억 5000만원이었다.

한화가 몸값 비교 대상을 이대호로 잡은 것은 김태균에 대한 대우가 국내 최고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일찌감치 '김태균을 잡아오겠다'고 공언하며 돈 걱정은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에 구단으로서는 역대 최고의 지갑을 자신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한화 구단 내부적으로는 최근 스카우팅 리포트를 산출해 본 결과 김태균은 이대호와 나이는 같지만 장래성이나 실제 공헌도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이대호보다 나은 선수 자원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과의 본격적인 입단 협상을 앞두고 자존심을 한껏 살려준 한화. 그래서 김태균과의 수월한 입단 계약을 자신하고 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