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현안인 용병 더스틴 니퍼트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21일 니퍼트와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25만달러 등 총액 35만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 단장이 지난 7일 미국으로 날아가 니퍼트를 만나 재계약에 대한 성의를 보인 것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니퍼트는 올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5승6패, 방어율 2.55를 기록하며 김선우와 함께 두산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특히 전체 투수중 가장 많은 19차례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는 등 올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일찌감치 재계약 대상자로 결정됐다.
니퍼트는 실력 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가 다른 선수들의 모범이 됐으며, 팀 적응력과 친화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로 사랑받았다. 또한 경기 중 이닝이 끝날 때마다 덕아웃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들어오는 야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해주며 사기를 북돋아주는 등 남을 배려하는 행동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니퍼트는 재계약 후 "나를 만나기 위해 직접 미국까지 건너와 정성을 보여준 두산 베어스 사장님과 단장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항상 최고로 대우해 주고 끊임없이 배려해 준 구단의 노력에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두산 팬여러분들이 마지막까지 아낌없이 보여준 격려와 응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내년에는 꼭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니퍼트는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에서 휴식 및 개인훈련을 한 뒤 내년 1월 중순 전지훈련장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곧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