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강풍으로 취소됐다. 올해 KLPGA 각종 부문 1위 결정도 미뤄지게 됐다.
김광배 ADT캡스 챔피언십 경기 위원장은 20일 대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파72)에서 "가능하면 경기를 진행하려 했지만 강풍으로 경기를 할 수 없을 정도다. 풍속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상태를 보고 판단하게 되어 있어 20일 최종라운드를 취소했다. 21일 대회 예비일에 다시 처음부터 최종 라운드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8일 악천후로 대회 첫 라운드가 취소된데 이은 두 번째 취소다. 19일에는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었지만 경기를 속개했다. 하지만 20일 다시 경기가 취소되면서 ADT캡스 챔피언십대회는 2005년 이후 다시 예비일에 경기를 치르게 됐다.
김 위원장은 "일몰로 치지 못한 선수들이 잔여 경기를 예비일에 치른적은 있지만 한 라운드 전체를 예비일에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시즌 마지막대회에서 처음 이런일이 발생해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라운드가 취소된 것은 12번홀에 부는 초속 7m 이상의 돌풍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12번홀에서 공이 멈추지 않는다. 퍼팅을 하면 다시 공이 내려오고 끝도 없이 굴러간다. 12번홀에서 한시간 이상 지체했다. 결국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3번, 4번, 9번홀에도 거센 바람이 불었다. 첫 라운드를 1오버파 73타 공동 2위로 마친 김자영(20·넵스)은 "오늘 4번홀에서 볼이 안 섰다. 선수들이 어드레스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4홀을 마치는데 두 시간이 걸렸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이날 많게는 8홀, 적게는 2홀을 마친 선수들의 스코어는 무시됐다.
21일 예비일의 풍속은 초속 2m다. 경기를 운영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여 시즌 마지막 대회 최종 라운드가 열릴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21일에도 최종라운드가 치러지지 못하면 대회 자체가 취소되며 상금(4억원)의 75%가 선수들(기권한 선수 제외)에게 똑같이 나눠 지급된다.
제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