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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심판' 정해상 심판 머쓱 "올바른 판정으로 이뤄져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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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입니다. 올바른 판정으로 이뤄져서…."

정해상 심판(39)은 '월드컵 심판'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전 심판으로 활약했던 그는 자타공인 아시아 최고의 심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그가 하마터면 경력에 오점을 남길 뻔했다.

천당과 지옥을 맛봤다. 19일 FC서울-울산 현대의 6강 플레이오프전에서 실수를 저지를 뻔했다. 상황은 울산이 3-1로 앞선 후반 32분에 발생했다. FC서울 용병 몰리나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데얀에게 연결, 데얀은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FC서울이 추격골을 발판삼아 상승세를 탄다면 충분히 동점골도 노려볼 만했다. 그러나 경기는 중단됐다. 양팀의 주장은 엇갈렸다. 논란을 잠식시킬 수 있는 이는 정해상 심판이었다. 정해상 심판은 이날 제2 부심이었다. 그러나 그는 결정적인 장면을 보지 못했다. 몰리나의 크로스가 데얀에게 연결되기 전 FC서울 이승렬의 머리에 맞고 데얀에게 흘러간 갔다. 이승렬의 머리에 맞는 순간 데얀의 위치는 울산 수비수보다 앞서 있었다. 오프사이드가 맞았다. 결국 주심은 그대로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정해상 심판은 "내가 제대로 봤어야 했는데 보지 못한 내 책임이 크다. 당시 심판들에게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다른 심판진에게 이야기를 했다. 다른 심판이 봐서 정말 다행이다"며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올시즌 국내 심판들은 빅매치에서 번번이 오심을 발생시키면서 팬심을 잃었다. 지난달 성남-수원의 FA컵 결승전에서 수원이 오심으로 선취골이 무효됐다. 결국 수원은 0대1로 패해 준우승을 거뒀다. 오심은 같은 달 열린 FC서울-수원과의 라이벌전에서도 벌어졌다. 문제는 6명이 투입된 큰 경기에서 오심이 나왔다는 것이다. 꼬리는 무는 오심에 프로축구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FC서울-울산전에서 나온 정확한 판정은 심판의 권위를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