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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W 온갖 변수에도 축제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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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하루 만에 10도 가까이 떨어졌다.

20일 수원-부산의 6강 플레이오프가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한겨울같은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 4도에 불과했다. 추위는 관중석과 그라운드 풍경을 동시에 바꿨다.

수원은 이날 4만명 안팎의 대관중을 예상했지만 실제 관중은 1만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휴일을 맞아 가족단위 대규모 응원단을 기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경기장을 찾았다가 옷깃을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어린이 대동 축구팬이 꽤 있었다.

이 한경기를 위해 2주일 가까이 컨디션 조절을 했던 양팀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수원 선수단은 평소보다 워밍업 시간을 대폭 늘렸다. 선수들이 추위에 대비하지 못해 갑작스런 부상을 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부산은 당초 두터운 겨울용 점퍼를 준비하지 않았지만 급히 공수했다.

모든 것이 원하는대로 만족스럽지 않았던 준비시간. 하지만 막상 킥오프가 되니 그라운드는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수원은 5000여명의 서포터스가 깃발을 휘두르고, 록밴드와 함께 연합 서포팅을 펼쳤다. 어깨동무를 하며 쉼없이 뜀박질하는 역동적인 서포팅을 선사했다. 경기장이 아닌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부산도 45승 버스 6대에 나눠타고 온 원정응원단과 서울에서 내려온 응원단까지 모두 400여명이 반대쪽에서 끝까지 목청을 높였다.

홈팀 수원에는 경기전 작은 소동도 있었다. 중앙 미드필더 박현범이 코뼈가 부러져 나올 수 없다는 일부 보도였다. 열흘 전에 코를 다친 박현범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선발출전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부상 당시에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완쾌됐다"며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