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내 가치를 평가받아보고 싶었다."
FA를 선언한 롯데 투수진의 맏형 임경완이 롯데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일본 돗토리에서 재활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임경완은 19일 밤 전화통화에서 "구단과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내 가치가 어느정도인지 몰라 쉽게 도장을 찍을 수 없었다. 협상을 진행하며 일단 시장에 나가 평가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20일 한국에서 롯데와 두 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임경완은 일본으로 건너가 훈련을 진행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전화를 통해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롯데의 입장은 변화가 없었다. 처음 제시한 금액에서 한발도 물러나지 않았다.
임경완도 많은 고민을 했다. 프로 데뷔 후 쭉 뛰어온 롯데를 떠날 수 있다는 자체가 그의 마음을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임경완은 "롯데를 떠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얻은 FA 기회인 만큼 내가 어느정도의 선수인지 알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임경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임경완은 "자신있다. 앞으로 3년 정도는 아무 문제 없이 힘차게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상태다. 이번 일본 재활훈련의 성과도 매우 좋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주위에서는 임경완의 나이에 의문부호를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임경완의 어조는 단호했다. 그는 "선수의 몸상태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내가 공을 던지지 못할 몸으로 시장에 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정말 자신있다"며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