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최경주(41·SK텔레콤)를 상대로는 웃었지만 양용은(39·KB금융그룹)에게는 무릎을 꿇었다.
우즈는 19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2011년 프레지던츠컵 세째날 오후, 더스틴 존슨과 조를 이뤄 포볼 경기(2인 1조로 각자의 볼로 경기해 베스트 스코어를 홀 성적으로 인정)에 나섰지만 양용은과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조에 1홀차 패했다. 이날 오전 포섬경기에서 최경주-아담 스콧조에 3홀차 승리를 거두며 대회 3일만에 승점을 추가했던 우즈는 같은날 오후 양용은에게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대회에서 포섬(2인 1조로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과 포볼 경기에 김경태와 한 조로 출전해 2패를 안았던 양용은은 2011년 프레지던츠컵 첫 승을 신고했다. 특히 첫 승 상대가 2009년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역전승을 거뒀던 우즈여서 기쁨이 두 배였다. 양용은은 2년전 같은 대회에서 6홀차로 우즈에 완패했던 설욕도 값았다.
결승점은 후배 김경태가 뽑아냈다. 팽팽히 맞서던 15번홀(파5)에서 8.5m 거리의 버디 퍼팅에 성공한 것. 결국 양용은-김경태조는 이 결승점을 끝까지 지켜내 우즈-존슨조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미국은 오전에 열린 포섬경기에서는 세계 연합에 4승1패를 거뒀고 오후에 열린 포볼에서도 3승2패로 우의를 점했다. 이로써 대회 마지막날을 앞둔 가운데 미국은 세계 연합에 13대9로 앞서 2005년대회부터 이어온 대회 4연승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