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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롯데 100억 거부하고 해외진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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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이대호와 원소속구단 롯데와의 최종협상이 결렬됐다. 이대호는 이제 롯데를 제외한 국내 7개 구단, 해외구단들로부터 몸값을 평가받게 됐다.

이대호는 원소속구단과의 협상 마감일인 19일 저녁 부산 모처에서 롯데 배재후 단장, 이문한 운영부장과 만나 세 번째 협상을 가졌다. 이대호는 이날 오후 고양에서 박찬호가 개최한 '유소년 야구 캠프'에 참석한 뒤 비행기로 부산으로 이동, 구단과 얘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는 않았다.

구단은 이날 협상 테이블에서 이대호에게 역대 FA 최대금액인 4년 총액 100억원(보장금액 80억원, 옵션 20억원)을 제시했지만 이대호가 "시장에 나가 내 가치를 평가받아보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게 됐다.

이대호는 "구단과 팬들이 그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이번 FA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구단의 정성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하면서 "야구선수로서의 꿈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해외 진출을 결정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도 구단과 팬들의 사랑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겠다"라고 말했다.

배 단장은 협상을 마친 후 "계약체결을 위해 이대호가 팀에 차지하는 비중과 상징성을 감안하고 한국야구발전을 위해 프로야구 역대 최고 대우를 제시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대호 가 해외에서도 한국 최고타자로서 자존심을 지켜주길 바라고 건강과 성공을 기원한다"라고 구단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대호는 20일부터 롯데를 제외한 국내 7개 구단, 해외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테이블을 차릴 수 있게 됐다. 특히 2년 5억엔(약 73억원)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대호 영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가 이대호에게 어떻게 러브콜을 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이대호와 롯데의 협상이 결렬될 시,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20일 직접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