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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대세' MC들도 유형이 있다! 자기색깔 찾을 때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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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예능이 대세인 요즘이다. 과거에 비해 제작비 대비 광고수입, 화제성 등에서 예능 프로그램이 드라마를 앞지르고 있고, 배우들이 너도나도 예능에 뛰어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

오디션 열풍으로 한 때 리얼 버라이어티로 편중됐던 예능의 구도가 점차 바뀌어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의 가세로 이제 안방극장은 화요일 'PD수첩', 수요일 KBS2 '추적60분', 금요일 MBC 'MBC 스페셜'을 제외하고 평일 심야시간대는 예능 전쟁터로 변해가고 있다.

이와 같은 예능에서 MC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드라마가 주연배우, 극본, 연출 3박자가 두루 갖춰져야 흥행이 보장되는 것과 달리 예능에서는 MC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MC들도 프로그램의 유형과 성격에 따라 호불호가 나뉜다. MC들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을 때 기복을 보인다.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MC 유형을 분류해봤다.

▶입담형-김제동 탁재훈 붐 김구라

김제동, 탁재훈, 붐, 김구라 등은 방송계에서 최고의 입담가로 불린다. 김제동은 과거 '야심만만'에서 매회 어록을 만들어낼 만큼 세련된 화법을 구사해 큰 화제를 낳았다. 탁재훈 역시 입담으론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물. 게스트의 말을 되받아치며 '핑퐁게임'을 하듯 자유자재로 언변을 구사한다. 최근 그가 MC로 합류한 '승승장구'는 웃음기가 배가되는 효과를 낳았다. 붐 역시 많은 에피소드를 뽑아내는 입담의 대가. 그가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가 풀어낼 이야깃거리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김구라는 논리력을 무기로 말로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MC다. '라디오스타'에서 항상 주도권을 쥐고 게스트와 다른 MC들과 입씨름을 하는 이가 바로 김구라다. 하지만 입담형 MC들은 자칫 무리수를 둘 수 있고, 기복이 심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진행자형-유재석 김용만 신동엽 이휘재

유재석, 김용만, 신동엽, 이휘재 등은 진행자로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유재석은 입담보다 흐름을 매끄럽게 해주는 진행으로 눈길을 모은다. '무한도전'과 '런닝맨' 등 야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도 그는 스튜디오 녹화에서와 같이 상황을 정리해주는 메인 MC로서 기능한다. 김용만과 이휘재는 대표적인 진행자형 MC들이다. 김용만은 '섹션TV연예통신' '비타민', 이휘재는 '세바퀴' '스펀지제로' 등 스튜디오 녹화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기 때문. 신동엽 또한 연말 시상식에서 MC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이유가 있다. 말끔한 진행 솜씨 덕분이다. 하지만 유재석을 제외하고 진행자형 MC들은 스튜디오 밖 녹화에서 약점을 드러낸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방송가의 주류로 떠오를 때 이들이 때 아닌 침체기를 걸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개그형-이경규 박명수 이수근 정형돈

이경규, 박명수, 이수근, 정형돈 등은 개그맨 출신다운 특색 있는 진행으로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메인 MC를 맡더라도 전형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하면서도 돌발적인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는 변칙적이고 엉뚱한 상황을 연출해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이수근도 '1박2일'에서 몸개그와 콩트 형식의 개그를 자주 선보인다. 개그형 MC의 대표주자는 바로 박명수. '라디오스타'에서 MC 김구라가 지적했듯이 박명수는 느닷없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현장을 발칵 뒤집어놓는다. '무한도전' '짝꿍특집'에서 상의실종으로 '패션왕'에 등극하며 깨알웃음을 선사하는 그는 여전히 개그맨의 피가 흐르고 있다. 정형돈 역시 하기 싫은 일에 대해선 온 몸으로 저항하는 등 개그적인 요소가 강한 웃음 코드를 선보인다. 하지만 개그형 MC들은 1인자로서 프로그램 전체를 이끌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단점을 갖고 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