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날 클럽하우스에서 오전 훈련을 하고 원정지로 이동하는 것과, 오전에 이동해 오후 훈련을 하고 쉬는 것 중 어느 것이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 좋을까.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를 벌이는 울산 현대. 울산은 18일 오전 비행기편으로 울산에서 서울로 이동해 김포공항 근처 호텔에 짐을 풀었다. 울산 선수들은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인 오후 3시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서울전에 앞서 최종 점검을 했다. 19일 킥오프 시간에 맞춰 훈련을 한 것이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하는 결승전같은 단판 승부. 김호곤 울산 감독은 선수들의 베스트 컨디션 유지를 위해 일찍 움직였다고 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올시즌 울산은 경기 전날 오전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하고 원정지로 이동했을 때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탔을 때 아쉬움이 컸다.
10월 2일 광주 원정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고, 10월 30일 대구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0대0으로 비겼다. 광주전에서는 특히 고전했다. 대구전에서 이겼다면 울산은 6위가 아닌 5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대구전이 끝난 뒤 "정규리그 5위와 6위는 느낌이 다른데, 대구전 무승부가 너무 아쉽다"고 했다. 두 경기 모두 원정 도시에서 훈련 장소를 구하지 못해 울산에서 오전 훈련을 하고 버스로 이동했다.
김 감독은 "먼저 이동해 현지에서 훈련을 하면 아무래도 여유가 생기고,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원정 때마다 그렇게 하고 싶은데 훈련장 사정 때문에 쉽지 않았다"고 했다.
울산은 서울이 6강 PO 상대로 정해지자 숙소를 파주 NFC와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가까운 김포공항 근처 호텔로 정했다. 서울전을 앞두고 훈련 시간까지 신경을 쓴 울산이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