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롱텀에볼루션(LTE). 3G보다 데이터전송 속도가 5배 이상 빠른 모바일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말한다. LTE를 이용할 경우 800MB상당의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분 30초 남짓. 음악을 다운로드에는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겐 더 없이 반가운 일이다.
▶연내 100만 가입자 넘어설 듯
최근 이동통신업계의 화두는 LTE 전국망 서비스 공급이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 이통사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서비스 무게추를 옮겼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빠른 속도가 기업경쟁력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현재 가입자 수는 각각 26만명과 18만명. 10월 중순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으니 매일 1만명 이상 가입이 이뤄진 셈이다. SK텔레콤은 수도권, LG유플러스는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정도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의 관심은 폭발적인 수준.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연내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LTE 가입자 목표는 30만명으로 예상했지만 반응이 좋아 70만명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올해 50만명의 가입자 확보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반격, 코너몰린 LG유플러스
LTE 전국망 서비스 구축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를 향해 선제공격을 날렸다.
당초 2013년 1월로 계획했던 전국 84개 시에 대한 LTE망 구축 일정을 내년 4월까지 앞당긴다고 밝힌 것. LG유플러스가 내년 6월 LTE 전국망 서비스를 계획한 것 보다 2달 빠르다. 예상 투자금액만 2조원이 넘는다. 특히 SK텔레콤은 데이터 수요가 있는 곳에서 끊김없는 LTE 서비스 이용을 차별화 전략으로 정했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경쟁사가 우리보다 먼저 전국망을 구축한다고 발표했지만 망이 얼마나 촘촘할지 의문스럽고 내년 4월부터 LTE가 터지는 장소는 우리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촘촘하지 못한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서비스 끊김 현상과 기술력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구축 예정인 전국 LTE망은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된다. 안정적인 통화 및 데이터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LTE 전용 펨토셀(초소형 기지국)을 포함해 100만개에 달하는 기존 3G 중계기를 LTE용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클라우드 방식의 망 구축 기술인 '어드밴스드-스캔'(SCAN)도 적용한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 되는 기술로 LTE 체감 속도는 현재의 2배, 용량은 3배로 늘어날 것이란 게 SK텔레콤 관계자의 말이다. 강종렬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SKT의 건물 내 LTE 접속 성공률은 98%, 지하 성공률은 96%로 경쟁 이통사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쟁사가 이 수치를 기록하려면 몇 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정면공격이다.
LG유플러스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분위기다. LTE서비스를 앞세워 이통사 만년 꼴찌 탈출을 계획했던 만큼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투다. SK텔레콤보다 먼저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시작해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조기 전국망 서비스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84개 시에 LTE망을 구축할 계획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전국 서비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L(LG유플러스는) 올 연말까지 84개 시에 LTE망을 구축하고 내년 6월 말까지는 읍·면·동 단위까지 LTE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5일 이상철 부회장 주재로 LTE 전국망 서비스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