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홍명보 감독"홍정호?오재석?주장 얘기는 하지맙시다" 왜?

by



홍명보호의 캐치프레이즈는 언제나 '팀 스피리트'다.

올림픽 대표팀은 18일 새벽 카타르 출국을 앞두고 17일 오전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지막 국내 훈련을 실시했다. 남해, 창원에서 2주간 발을 맞춘 올림픽팀 선수들은 호흡이 척척 맞아들었다. 1시간30분 동안 몸풀기, 패스게임, 미니게임 등 훈련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A대표팀에서 중동 2연전을 치른 서정진(전북) 홍 철(성남) 홍정호(제주) 윤빛가람(경남) 등이 카타르 현지에서 합류한다. 구자철의 독일행 이후 올림픽팀의 캡틴 완장을 물려받은 홍정호와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주장을 맡은 오재석 가운데 누가 주장을 맡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주장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라는 말로 일축했다.의외로 단호했다. "우리 팀은 한 사람이 이끄는 팀이 아니니까. 한 선수가 모든 선수를 움직이는 걸 원치 않습니다. 우리 팀에선 누가 주장이 되느냐는 큰 의미가 없어요." '스타 플레이어'보다 '팀'을 최고 가치 삼는 올림픽호의 정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더 좋은 선수가 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팀은 잘 준비돼 있고 팀을 위해 언제든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 선수들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눈에 띄는 스타플레이어도 없고, 늘 선수난에 시달려온 올림픽팀이지만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에선 선수들을 향한 믿음과 자신감이 읽혔다.

A대표팀의 중동 2연전 부진 후 올림픽팀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중동 경험이 많은 A대표팀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경험이 전무한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버틸까 고민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코칭스태프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정보를 수시로 일러주고 있다. 선수들이 영리하게 헤쳐나갈 것으로 믿는다" 고 밝혔다.

카타르에서 기다리고 있는 4명의 A대표팀 선수를 위해선 이케다 세이고 코치를 미리 파견했다. 현지에서 선수들의 컨디션과 카타르 전력을 '예습'하고 있다. 선수들의 정신적,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A대표팀의 좋지 않은 분위기(레바논전 1대2 패)에서 왔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끌어올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우리 팀에 오면 당연히 경기를 뛸 것이라는 안도감도 가질 수 있는데, 그보다는 우리 팀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놓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올림픽팀 동료들과의 화합을 위해 2주간 훈련 내용과 경기 장면을 담은 동영상 자료들도 함께 보냈다.

홍 감독은 이 메시지가 "너희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게임을 뛰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는 으름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A대표팀에서 온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다. 이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은 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말로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준비된 선수와 뛰어난 선수들을 일부러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팀'으로서 챙기는 모습이었다.

홍명보호는 24일 새벽 1시(한국시각) 카타르 알사드스타디움에서 22세 이하 대표팀과 올림픽최종예선 2차전을 갖는다. 홍 감독은 "홈팀 카타르는 사우디 원정에서 끈질긴 승부 끝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1대1로 비겼다. 사기가 올라와 있다. 얄”L 상대가 아니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