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기 전 그는 "내 세대에 마지막으로 유로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온다. 몬테네그로가 16일(한국시각) 유로 2012 플레이오프에서 체코에 2연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FC서울 공격의 핵이자 K-리그 최고 용병 공격수 데얀(30)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조국을 구해내지 못했다. 득점포도 침묵했다.
데얀은 17일 귀국한다. FC서울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서울은 19일 안방에서 울산과 6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고지는 뚜렷하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쥔 후 리그 2연패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공격의 중심인 데얀의 역할이 절실하다. 그는 올시즌 만개했다. 23골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상대의 경계대상 1호가 데얀이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울산전까지 주어진 시간은 48시간이다.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다. 기를 살리기 위해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이 나선다. 컨디션을 점검한 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두 마리 토끼론을 내세운다. 그는 "한 마리는 놓쳤으니 마지막 한 마리는 꼭 잡자며 독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K-리거 5년차인 데얀도 포스트시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그동안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해왔다. 100%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도록 하겠다. 90분을 뛰지 못하더라도 팀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전폭적인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 오랫동안 발을 맞춘 만큼 호흡에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A매치 2연전에서 부상도 없었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더라도 유종의 미를 갈망하는 데얀의 성격을 잘 알기에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다. 최 감독은 "데얀의 몸상태에는 염려가 없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득점왕에 오른 것을 데얀도 잘 알고 있다. 해피 엔딩을 위해서 열심히 할 것이다. 팀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