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잠수함투수' 정대현에 대한 외부의 영입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정대현에 대한 신분조회요청이 들어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정대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FA신분이고 오는 20일 이후 해외구단과 협상과 계약을 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신분조회요청은 일본에서 온 이대호에 이어 두번째.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중 어느 팀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대현은 국내 구단에서 외부 영입 1순위로 거론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정대현은 해외진출을 위해 미국쪽과 일본쪽 에이전트를 따로 구해 해외진출을 추진중인데 이날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 요청이 온 것은 해외에서도 분명 정대현 영입의사가 있음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정대현은 "시장에 나가 나의 가치를 확인하겠다"며 원소속구단인 SK와 우선협상기간에는 계약할 의사가 없음을 일찌감치 밝혔다. 20일부터는 SK를 제외한 7개 국내구단은 물론 해외 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정대현이 만약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게 될 경우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첫 사례가 된다.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이상훈(보스턴)과 구대성(뉴욕 메츠)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일본무대를 거쳐서 미국으로 갔었다.
정대현을 영입하면 불펜의 무게감이 달라지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국내 구단도 여러 팀에서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는데다 미국까지 정대현 쟁탈전에 참가해 정대현을 두고 국내구단과 해외구단의 줄다리기가 치열하게 전개되며 몸값 폭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불펜투수인 정재훈이 원소속구단인 두산과 4년간 최대 28억원(옵션 6억원 포함)에 계약을 하며 전체적인 FA 몸값이 올라갈 조짐이다. 정대현의 기록이 정재훈보다 더 나은데다 구단들의 평가 역시 정대현이 뛰어나기 때문에 정대현을 잡기 위해선 정재훈보다는 더 큰 액수를 제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정대현은 "(해외진출이)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일이기 때문에 별다른 감정은 없다. 20일부터는 협상을 시작할텐데 나를 원하는 국내외 구단들과 만나볼 예정이다"라며 "여러가지를 고려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라고 했다.
정대현이 선택할 둥지는 어디일까. 20일부터 정대현을 놓고 치열한 영입 전쟁이 시작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