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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탁구 '베테랑VS차세대' 상비군 선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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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혁(31·삼성생명·세계랭킹 10위) 오상은(KGC인삼공사·세계랭킹 13위) 유승민(삼성생명·세계랭킹 15위). 한국 남자탁구를 이끌어온 '베테랑 삼총사'다.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형님들이 관록의 힘을 뽐내고 있다.

11월 초 세계 톱 8개국이 맞붙은 2011년 월드팀컵에 주세혁-오상은-유승민은 10대 후배 김민석(19·KGC인삼공사·세계랭킹 28위)과 함께 나섰다.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파이팅 넘치는 젊은 일본을 3대1로 가볍게 돌려세우며 관록을 뽐냈다.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월드컵 탁구 3-4위전에서 주세혁은 '수비 달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대륙별 챔피언과 10위권 이내 톱 랭커들이 맞붙는 이 대회에서 주세혁은 세계 7위이자 일본 톱랭커인 미즈타니 준을 4대0으로 완파하고 3위에 올랐다. 8강에선 세계 4위, 유럽 챔피언 티모볼을 풀세트 접전끝에 4대3으로 눌렀다. 세트스코어 3대3, 9대9 동점 상황에서 펼쳐진 주세혁과 티모볼의 랠리는 명불허전이었다. 예리한 공격을 집요한 수비로 줄기차게 깎아내리던 주세혁의 파워 드라이브에 티모볼의 공은 맥없이 튕겨나갔다. 관중석에서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2004년 중국 항저우 대회 이후 7년만의 4강이다. 3위는 본인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차세대 5인방' 김민석-서현덕(20·삼성생명·세계랭킹 30위)-이상수(21·삼성생명·세계랭킹 31위)-정영식(20·대우증권·세계랭킹 86위)-정상은(21·삼성생명·세계랭킹 88위)의 성장세는 눈부시지만, 형님들은 여전히 힘이 세다. 특히 큰물에서 드러나는 존재감과 경험치가 가장 큰 힘이다. 지난 5월 로테르담세계선수권에서 만난 '맏형' 오상은은 후배들을 인정하면서도, 일방적인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먼저 나부터 넘어서라고 해라. 후배들이 랭킹에서든 경기에서든 나를 넘어서면 당연히 물러난다." 단지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물러나라는 '세대교체론'은 단호히 반대했다.

대한탁구협회는 11월 말 2012년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을 시작한다. 1차는 26일 경북 영주 실내체육관에서 실업팀, 대학부, 고등부, 중등부를 대상으로 남녀 각 8명을 선발한다. 내년 1월, 2차선발전에선 2011년 국가대표 상비군(남자 12명, 여자 11명)과 1차 선발선수 8명을 풀리그로 붙여 남녀 각 16명을 선발한다. 남자 상비군은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에 따라 런던올림픽 자동출전권을 획득한 주세혁-오상은에 2차선발전 성적순 8명, 기술위원회 추천 전형 6명(대학-실업팀 추천 2명, 중고등부 추천 4명)으로 꾸려진다. 선발전 1위, 추천 전형 2명은 주세혁 오상은과 함께 2012년 3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단체전탁구선수권에 나선다. 남녀 각 3명의 선수가 나서는 런던올림픽 남은 티켓 1장의 향“‡은 내년 4월 이후에나 결정된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전임 감독은 "누가 선발될지 감독인 나도 알 수 없다.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선수는 하느님이 점지한 선수일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의 무한경쟁, 선후배간 진검승부를 독려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