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6년째, 아직 애송이인데…."
김우형이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아이다'로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이다'는 누비아의 여인 아이다(옥주현)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정선아),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김우형)의 전설 같은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이 뮤지컬에서 김우형은 라다메스 장군 역을 맡아 장난스럽고 건들거리면서도 애절하고 낭만적인 캐릭터를 흠잡을 곳 없이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2005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한 김우형은 넘치는 끼와 실력으로 인정받아 왔지만 그동안 한국뮤지컬대상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2008년에는 '쓰릴미'로 신인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처럼 상과는 인연이 없던 김우형이 올해 그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으며 뮤지컬 배우 최고 영예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것.
김우형은 이날 남우주연상에 호명된 뒤, 무대에 올라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트로피에 진하게 입을 맞췄다. 그는 "'아이다'는 꿈의 작품 중 하나였다. 120회 공연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웠지만 배우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함께 공연한 배우, 스태프들께 감사하다. 파트너 옥주현도 고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뮤지컬을 한 지 올해로 6년째다. 아직 애송이다. 저를 위해 기도해준 가족들과 서울시뮤지컬단 김효경 단장께 감사드린다. 언젠가 김효경 단장께서 배우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신 적이 있다. 그 눈물을 잊지 않고 있다"며 "힘들 때마다 옆에서 큰 힘이 되어준 친구 김선영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잘해서 준 상이 아닌 걸 알고 있다. 100명의 배우, 스태프들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전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그의 누나 김아선 역시 '삼총사' '잭 더 리퍼' 등의 뮤지컬에 출연한 배우로 이들은 '뮤지컬 남매'로도 뮤지컬계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연기 할 때는 열정적으로, 평소에는 진지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우형은 이번 시상식을 통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스타로 발돋움하게 됐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