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조연상 트로피는 이건명에게 돌아갔다.
이건명은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열린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잭 더 리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01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후 꼭 10년만에 받은 연기상이다. 2003년엔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이건명은 트로피를 받은 후 "수상자들이 예상 못했다고 하는 말이 거짓인 줄 알았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운을 떼며 "얼마 전에 한 창작뮤지컬을 보러 갔다가 크게 감동 받은 적이 있다. 혼자 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뜨거운 가슴을 주체하지 못했다. 제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의 마음도 그렇게 뜨겁게 달구겠다고 다짐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순간, 52만 5600분, 365일을 정진하겠다"며 '렌트'의 뮤지컬 넘버 '시즌 오브 러브(Season of love)'의 가사를 빌려 각오를 덧붙이고는 "저를 뮤지컬의 길로 인도해준 은사님과 뮤지컬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1996년 '아가씨와 건달들'로 뮤지컬계에 입문한 이건명은 연극과 뮤지컬을 자유롭게 오가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잭 더 리퍼'를 끝낸 후에도 연극 '국화꽃향기' 무대에 섰다. 연말에는 2006년 초연 당시부터 2010년 재공연까지 인연을 맺었던 '미스 사이공'으로 또 한번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