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의 캡틴 박주영(26·아스널)은 경고누적으로 15일 열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레바논전에 나서지 못한다. 출전하지 못하니 소속팀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돌아가도 될텐데 박주영은 조광래호에 남아있다. 왜 그럴까.
일단 팀 내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주장' 박주영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의 통로 역할을 한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거나, 선수단이 코칭스태프에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 박주영을 통한다. 또 분위기도 만든다. 경기 중에는 말수가 적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빨리 돌아가더라도 특별히 할 일이 없다. 소속팀의 훈련도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스널 역시 대부분의 선수들이 A대표팀 차출로 팀을 떠나있다. 제대로된 훈련이 힘들다. 차라리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조광래호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낫다.
박주영은 13일 A대표팀의 훈련에서 빠졌다. 목에 손수건을 두른채 경기장에 나타났다. 근육경련이 와서 훈련을 하루 쉰 차두리와 함께 동료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훈련 후에는 선수들에게 다가가 조언을 했다. 특히 손흥민(함부르크) 이승기(광주) 서정진(전북) 등 젊은 선수들에게는 스스로 몸을 움직이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기에 바빴다.
경기에 나서지는 않지만 조광래호의 캡틴 박주영의 비중은 여전히 중요했다. 베이루트(레바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