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적이 많이 반영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로 풀린 롯데 조성환이 14일 구단과 첫 협상을 가졌다. 하지만 전날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임경완과 마찬가지로 구단과 합의를 하는데는 실패했다. 조성환과 구단이 합의해 정확한 액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협상을 마치고 나온 조성환은 "금액을 듣는 순간 올해 성적이 많이 반영돼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내가 그동안 헌신했던 부분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조금은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내가 내 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하고 있었나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조성환은 2008년 타율 3할2푼7리 10홈런을 기록한 것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주춤했던 2009년에도 2할9푼4리를 기록했고 2010년 3할3푼6리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등 FA 대박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올시즌 117경기에 나서 2할4푼3리의 타율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조성환은 "어찌됐든 내가 올해 성적을 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통감해야하지 않겠나"라면서도 "구단에서 조금만 더 그동안의 공헌도를 인정해줬으면 한다. 그러면 내 남은 야구인생을 롯데를 위해 바칠 각오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내년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조성환은 "다년 계약을 하더라도 내년시즌 내가 납득할 만한 수준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 언제라도 유니폼을 벗을 준비를 하겠다"며 "이번 시즌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겨우내 잘 준비한다면 내년 시즌에는 올해와 같은 모습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