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FA 시장이 개장됐지만, 아직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FA와 원소속팀간에 초기 탐색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FA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소속팀의 제시 조건에 선뜻 응하는 FA가 아직 없을 뿐만 아니라, 일부 FA에 대해서는 다른 팀들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를 선언한 선수는 총 17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더구나 이번 겨울부터는 완화된 보상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 이적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LG, 삼성, KIA, SK 등 전통적인 '큰 손' 뿐만 아니라 두산, 한화, 롯데 등도 FA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관중 6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프로야구의 인기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 자극받은 각 팀의 구단주들이 적극적인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때문에 이번 FA 시장은 양과 질적인 면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FA 이적 역대 최다 기록은 지난 2003년말의 7명이며, 금액으로는 지난 2005년의 202억8600만원이 최고 기록이다. 이번 FA 시장이 이 금액을 넘어설 공산이 크다. 모 구단 사장은 "FA 몸값이 이번에는 굉장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협상이 무척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할 정도다.
FA 최대어 이대호의 경우 롯데가 '60억+알파'를 약속하고 나선 가운데 일본 오릭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상대적으로 몸값이 더 올라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불펜 FA 역시 차고 넘치지만 하나같이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정대현 이승호(20번) 정재훈 송신영 등은 원소속팀과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3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택근 조인성 진갑용 조성환 임재철 등 활용가치가 높은 타자들도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FA 시장의 과열 현상은 내년 겨울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신생구단인 NC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창단을 준비중인 제10구단이 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