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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경기8골'지동원 4경기째 침묵,'킬러본능' 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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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20·선덜랜드)이 15일 레바논전을 앞두고 "최근 정신적, 신체적으로 활기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자평했다.

지난 12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교체됐다. A매치 데뷔 이후 선발 출전, 풀타임을 이어온 지동원에게는 이례적이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컨디션과 경기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레바논전에선 교체 출전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동원은 지난해 연말 시리아와의 A매치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이후 14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서 4골(우즈벡전 2골, 인도전 2골)을 기록했고, 7월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결승골을 기록했다. 9월 2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레바논전에서도 후반 멀티골(2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후 쿠웨이트, 폴란드, UAE와의 홈-원정 2경기에서 침묵이다. 4경기 연속 골맛을 보지 못했다. '킬러 본능'을 뽐내던 지동원으로서는 A대표팀 입성 이후 가장 긴 골 침묵이다.

지동원으로서는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선덜랜드의 포지션 경쟁자인 코너 위컴(18)이 맨유전에서 무릎 인대 부상을 입었다. 4~6주 결장이 점쳐지고 있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자의 부상은 천재일우의 기회다. A매치 직후 선덜랜드 홈에서 열리는 풀럼(19일 자정), 위건전(26일 자정)에서의 선발 및 활약 여부가 향후 지동원의 팀내 입지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대표팀에서는 '존경하는 선배' 박주영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지동원은 지난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박주영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스타덤에 올랐다. 레바논전에서도 박주영을 대신해 스트라이커로서 제몫을 해내야 한다.

선덜랜드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 충분한 출전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마음 맞는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하는 A매치에서는 늘 제 역할을 해왔다. A대표팀에서 얻은 자신감을 잉글랜드로 옮겨갔다. 6월 가나전 골을 통해 빅리그를 향한 길을 열었듯, 지난 9월 레바논전 멀티골 직후 첼시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그런 의미에서 대표팀에서의 첫 슬럼프를 직시해야 한다. 유심히 살피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가 문제점과 해법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잃어버린 활기, 좋은 기억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한다"는 조 감독의 충고도 늘 가슴에 품고 있다. 레바논전의 분위기는 선덜랜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찬스에 강한 지동원의 위기 탈출, 레바논전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