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케로니 재팬'이 평양에 입성하기 전부터 북한과 치열한 장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13일 "타지키스탄전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일본 선수단에 대한 북한 비자가 발급됐다"고 전했다. 주중 북한 대사관 측에서 서류 접수 후 단 20여분 만에 발급을 완료하는 이례적인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4일까지 평양에 도착해야 하는 일본 선수단 일정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대표팀 관계자는 "순조롭게 수속을 마쳤다. 선수들이 경기 하루 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도감을 표했다.
일본 선수단은 평양 원정을 앞두고 북측에서 반입을 제한한 휴대폰과 노트북, 태블릿PC 등은 중국에 마련한 임시 창고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요리사와 식재료는 선수단 이동 물품 목록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닛폰은 "실제 북한에 (식재료를) 반입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 하다"고 내다봤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과 일본축구협회 측은 선수들에게 경기와 관련된 것 외의 발언은 삼가라고 주문한 상태다. 일본이 민간인 납치 및 핵실험 등을 두고 첨예하게 북한과 대립 중인 상황에서 자칫 선수들의 발언이 엉뚱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자케로니 감독은 평양 원정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단지 평양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는 것 뿐이다. 다른 의미 같은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