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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정대현 우선협상기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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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알짜 FA로 꼽히는 정대현이 시장에 나온다.

정대현은 SK와의 우선협상기간 내에는 사인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지난 11일 SK와 첫 협상을 가졌던 정대현은 "SK에 남거나 타구단으로의 이적, 미국이나 일본으로의 진출 등 모든 가능성을 다 알아보고 싶다"며 "SK가 내가 원하는 조건을 제시한다고 해도 해외진출 등을 생각해 일찍 사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우선은 해외진출이다. "지금이 아니면 해외에 나갈 수 있을 때가 없을 것 같다"면서 "미국이나 일본엔 더 좋은 타자들이 많다. 내 공이 그들에게도 통할지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미국쪽과 일본쪽 에이전트를 각각 두고 준비하고 있다. 그래도 한국 정상급의 불펜투수로서의 자존심은 지킨다는 생각이다. "내가 생각한 액수가 있다. 헐값에는 가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했다.

국내에 남을 경우엔 영입할 뜻을 보이는 구단과는 성실하게 협상을 할 계획이다. "친한 동료들도 많은 SK가 나에겐 가장 편한 곳이 아니겠는가"라면서도 "다른 구단이 나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도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정대현은 2001년 SK에 입단한 뒤 국내 정상급 불펜투수로 군림했다. 11년간 총 477경기에 출전해 32승22패, 99세이브, 76홀드에 방어율 1.93을 기록했다. 불펜이 약한 팀들은 모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상황.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정대현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빼어난 국제대회 성적 때문이다. 경희대 시절인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으로 미국전에서 호투해 모두를 깜짝 놀래켰고, 특히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쿠바와의 결승전서 9회말 1사 만루서 상대타자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선수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팀과도 협상을 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고 싶지 않겠나"라면서도 "우리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잡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정대현이 안착할 곳은 어디일까. 타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는 20일부터 정대현이 바빠질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