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은 드리블 보다 패스, 전북은 자신있게 드리블 돌파.'
전북 현대 유일의 국가대표 서정진(22)은 조광래호와 전북 현대에서 자신의 역할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A대표팀과 전북 모두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쓴다. 그중에서 윙어인 서정진의 위치는 원톱 뒤 공격형 미드필더 3명 중 오른쪽 측면에 선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과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요구 사항은 상당부분 같다. 많이 움직이면서 조직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그런데 강조하는 부분이 다른 게 있다. A대표팀에서 서정진은 역할이 제한돼 있다. 볼을 오래 끌면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걸 원치 않는다. 최대한 빨리 볼을 내주고 다른 곳으로 움직여야 한다. 대신 전북에서 서정진은 맘껏 자신있게 드리블 돌파를 하라는 주문을 받는다.
서정진은 국내 토종 선수 중 드리블 돌파가 좋은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서정진은 지난달 벌어진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도움을 기록했다. 모두 감각적인 패스로 박주영의 득점을 도왔다. 박주영과의 호흡은 무척 잘 맞았다. 하지만 서정진은 소속팀으로 돌아온 후 가진 알 사드(카타르)와의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선 선발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북은 승부차기에서 2-4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서정진은 뭔가를 보여주어야 하는 심적 부담이 컸다. A대표팀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클럽팀 경기에서 나타났던 것이다. 서정진은 이번 조광래호의 UAE전(11일)과 레바논전(15일)에서 알 사드전 부진을 씻을 각오를 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