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댓글에 SNS까지 일상화된 요즘 연예계에 안티팬은 대부분의 스타가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안티팬은 인기의 척도'라는 말이 방송을 통해서도 공공연히 나올까.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도 유독 안티팬이 없는 스타들도 있다. 이들은 도대체 어떤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아 '흔한' 안티팬 하나가 없는 것일까.
배우 중에서는 장동건, 방송인 중에서는 유재석은 안티없는 스타로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 조각 같은 외모를 가진 장동건은 이같은 외모로 승부하기 보다는 연기력을 높이는 길을 택하며 꾸준히 노력했다는 점에서 대중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이렇다할 스캔들 하나 없이 지내오다 1998년 처음 만난 고소영과 지난 해 결혼에 골인했다는 점도 장동건의 우직한 캐릭터를 대변하며 그를 '극강'의 안티없는 스타로 만들어냈다.
이처럼 배우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연기에 매진하는 스타들이 대부분 안티없는 스타가 됐다. 송강호 황정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그렇다. 이들은 범접할 수 없는 실력으로 안티를 몰아내고 있는 스타들이다.
'4차원'의 대명사가 된 최강희나 밉지 않은 캐릭터의 공효진도 안티없는 스타로 꼽힌다. 최강희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자기 역할을 120% 해내면서도 꾸준히 선행을 이어가며 안티가 생길 틈이 없게 만들고 있다. 최근에도 남몰래 고아원을 돕다 팬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밉상 캐릭터를 선보인 공효진도 평소 자유분방하면서도 소신있는 활동으로 실제로는 안티없는 스타 중 한 명이다.
유재석은 '대한민국 대표' 안티없는 연예인이다. 그는 실력과 품성을 고루 겸비하며 10년 넘게 이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현되는 그의 능력에다 실생활에서의 모습은 SNS 등을 타고 퍼지며 있던 안티도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새롭게 떠오르는 안티없는 스타도 있다. 최근 드라마 '무사 백동수'를 끝낸 배우 유승호가 대표적인 케이스. 그는 영화 '집으로'에 아역으로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지만 꾸준한 연기 활동으로 성인 배우로서의 입지도 다졌다. '리틀 소지섭'이라고 불리는 외모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기는 하지만 그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 연기에 대한 열정을 팬들이 인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여배우 중에서는 최근 MBC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에 출연중인 박하선이 '안티없는'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박하선은 드라마 '동이'에서 인현왕후 역을 맡으며 단아한 이미지로 어필했고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는 도도한 커리어우먼이 됐다. 또 이번 '하이킥3'에서는 완전히 망가지는 캐릭터를 전혀 거리감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미친소' 분장을 한다거나 시도 때도 없이 넘어지는 이번 캐릭터가 그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 게다가 평소에 박하선은 팬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친근한 모습을 자주 보이며 '안티 없는 '스타 자리를 차지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인기가 있다는 것과 안티가 없다는 것은 차이가 있다. 안티가 없다는 것은 인지도보다는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꾸준히 '한 우물만 파는' 스타들이 안티없는 스타 대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군대를 다녀온 후 안티가 없어진 문희준이나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후 안티가 줄어든 옥주현처럼 하나의 계기가 필요하기도 하다"며 "'안티'의 유무는 대중에게 보여지는 이미지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요즘과 같이 SNS가 발달한 시대에는 한 순간의 실수로 '안티'의 도마 위에 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